성인장애인 8명, 초등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
질라라비야학, 중학학력인정 문해프로그램도 진행 예정
“시설에서 평생 살다가 이제 자립하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이제는 중학교 졸업장을 꼭 따고 싶다.” (수료자 이상근 씨)
지난 24일, (사)장애인지역공동체 부설 성인장애인야간학교 질라라비장애인야학에서 성인장애인 8명의 초등학력 인정서 수여식이 열렸다.
8명의 수료자들은 지난 2018년부터 질라라비야학의 ‘성인장애인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나래과정’에 참여했다. 나래과정은 장애인이 일정시간 수업을 이수하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도 초등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성인장애인 문해교육프로그램으로, 대구시청과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이상근, 김대도, 정복선, 이유식, 이연옥, 최용구, 전정국, 서정협 씨가 초등학력 꿈을 이뤘다. 졸업식은 코로나19로 미뤄져 오는 8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이연옥 씨(만 60세, 여성)는 “어릴 때 제때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이 너무 한이 되었는데, 이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하나씩 알게 되는 시간이 너무 뿌듯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탈시설장애인인 이상근 씨(만 50세, 남성)는 “시설에서 평생 살다가 이제 자립하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라며 “이제는 중학교 졸업장을 꼭 따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질라라비야학은 초등학력 소지한 성인장애인을 위한 중학학력인정 문해프로그램도 8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질라라비야학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17 통계에 따르면 중졸이하 장애인이 140만 명에 이를 만큼 장애인의 학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성인장애인이 교육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