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목)~15일(토), 마로니에 공원서 3일간 개최
개막작 ‘길 위의 세상’‧‘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 폐막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어‧자막‧화면해설‧문자통역 지원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제 마련

제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3일간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1919193B20, 돌아가지 않겠다’를 슬로건으로 사전 공모작 중 선정된 9편과 함께 장애인들의 권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초청작 4편, 기획작 1편을 포함해  총 14편의 영화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3일간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의 슬로건 ‘1919193B20, 돌아가지 않겠다’는 ‘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 시설로 돌아가지 않겠다’, ‘Building Back Better,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 ‘이동권 20주년, 우회하거나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개막작으로는 박주환 감독의 작품 ‘길 위의 세상’과 김포장애인야학에서 제작한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가 선정되었다. 

‘길 위의 세상’은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과는 너무나 다른 강원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을 다루고 있다. 시내버스를 탈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직장에 가지 못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드러낸다. 법이 있어도 투쟁하는 만큼만 보장되는, 2021년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는 ‘허리를 굽힐 수 없는 몸’으로 살아가는 건창 씨(와상장애인)와 휠체어를 타는 그의 동료들의 제주도 여행기이다. 주최 측은 “그들의 제주도 여행길을 묵묵히 담아낸 영화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휠체어를 끌고 제주도로 가고 싶어진다. 건창 씨와 동료들의 유쾌한 제주도 여행길에 함께 오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폐막작으로 선보일 정민구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제 : 향유의 집, 시설폐쇄의 과정’은 1985년 설립된 향유의 집이 2021년 폐쇄되며 그곳에 생활하던 장애인이 동네로 이사 나오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시설 폐쇄가 우리 사회에 가지는 의미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9편의 선정작과 2편의 국내 초청작에는 수어 자막과 화면해설이 포함돼 있다. 2편의 해외 초청작과 1편의 기획작에는 수어 자막을 지원한다. 영화제 상영 기간 내내 수어와 문자 통역을 현장에서 지원하며, 모두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이제는 그 어떤 또 다른 재난 전으로, 몇 십년 동안 살아야 했던 시설 전으로,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던 전으로, 식당의 계단 앞에서 돌아서야 했던 전으로, 일하고 싶은데 할 수 없었던 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자리”라며 이번 영화제 의미를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홈페이지(www.420sdff.com)에서 참고하면 된다. 

프로그램 상영 일정. 사진 제공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상영 일정. 사진 제공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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