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 초기 모습 볼 수 있어
21년간 지속된 싸움, 그러나 여전히 열악한 이동권

2001년 8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네 시간 동안의 버스 점거 투쟁. 이들의 주장은 장애인도 대중 교통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사진 최병선
2001년 8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네 시간 동안의 버스 점거 투쟁. 이들의 주장은 장애인도 대중 교통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사진 최병선

박종필추모사업회는 ‘버스를 타자: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2002)’를 무료로 공개한다. 영상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버스를 타자: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는 고 박종필 감독의 작품으로, 2001년 오이도역 추락사고 이후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초기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당시 정부에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며 철로를 점거하고, 저상버스 설치를 요구하며 버스를 점거했다. 당시 꾸려진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후 진보적 장애인운동을 하는 전장연의 출범으로 이어진다.   

2001년부터 21년간 계속된 투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시 지하철역사 21곳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저상버스 도입률도 전국 27.8%(국토교통 통계누리, 2020년 기준)에 그친다.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계속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종필추모사업회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편하게 이용하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저상버스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장애인들이 지금 누리는 권리 역시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라며 “(그 권리는) 세상 바깥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비문명적인 싸움방식’이라는 욕을 들으며 가열차게 싸워서 쟁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어느 공당의 대표가 이 역사조차 모조리 부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혐오세력이 스멀스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시대를 역행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돌아볼 때이다”라며 무료 공개 이유를 밝혔다. 

다큐는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를 위한 지하철타기’ 투쟁이 끝나는 날까지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 ‘버스를 타자: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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