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차 삭발결의자 신선옥 용산행복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에서 삭발 투쟁을 했습니다.

5월 6일부터는 장소를 바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기획재정부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이어갑니다. 장소는 윤석열 정부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삼각지역 1-1 승강장 앞. 장애인 활동가들이 태극기를 들고 “장애인권리 쟁취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에 하얀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은 신선옥 소장이 보인다. 사진 하민지
삼각지역 1-1 승강장 앞. 장애인 활동가들이 태극기를 들고 “장애인권리 쟁취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에 하얀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은 신선옥 소장이 보인다. 사진 하민지
신선옥 소장이 “장애인권리 쟁취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신선옥 소장이 “장애인권리 쟁취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은 신선옥 소장. 그의 왼쪽에 “신선옥” 이름이 적힌 상자가 있다. 신선옥 소장의 머리카락을 담는 상자다. 사진 하민지
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은 신선옥 소장. 그의 왼쪽에 “신선옥” 이름이 적힌 상자가 있다. 신선옥 소장의 머리카락을 담는 상자다. 사진 하민지

저는 오늘(23일) 유관순 열사가 3·1 만세운동 당시 입으셨던 서민복이자 농민복을 입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21년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찾고 싶습니다. 21년 잃어버린 내 나라, 내 권리를 찾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윤석열 정부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곱슬머리를 높게 묶은 신선옥 소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곱슬머리를 높게 묶은 신선옥 소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삭발을 준비 중인 신선옥 소장. “기획재정부는 탈시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라고 적힌 보자기를 몸에 둘렀다. 사진 하민지
삭발을 준비 중인 신선옥 소장. “기획재정부는 탈시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라고 적힌 보자기를 몸에 둘렀다. 사진 하민지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내 나라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 탈시설지원법 제정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나왔습니다.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당당하게 살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차갑고 시린 길거리에서, 뜨겁고 따가운 길거리에서 21년을 외치고 또 외치며 아직도 길거리에서 외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래야 합니까? 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시민입니다. 도대체 장애인의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습니까?

삭발 중인 신선옥 소장이 눈을 질끈 감았다. 사진 하민지
삭발 중인 신선옥 소장이 눈을 질끈 감았다. 사진 하민지
신선옥 소장의 머리카락이 잘려 어깨에 떨어졌다. 사진 하민지
신선옥 소장의 머리카락이 잘려 어깨에 떨어졌다. 사진 하민지
삭발을 거의 다 마친 신선옥 소장. 그의 얼굴 위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 사진 하민지
삭발을 거의 다 마친 신선옥 소장. 그의 얼굴 위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 사진 하민지

부디 오늘 이 삭발투쟁이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더 이상 동지들이 삭발하지 않고, 기어서 지하철 타지 않는 문명사회, 대한민국을 찾고 싶습니다.

21년의 역사 속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조속히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이 제정이 되고, 장애인권리예산이 책정이 되어 내 나라와 권리를 찾아, 내 나라에서 내 권리를 보장 받으며 당당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삭발을 마친 신선옥 소장이 “장애인권리예산 쟁취! 민생4법 제개정!”이라고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삭발을 마친 신선옥 소장이 “장애인권리예산 쟁취! 민생4법 제개정!”이라고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기획재정부는 응답하십시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애인권리예산 책정하십시오!! 장애인의 권리, 보장하십시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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