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재명 용산역 설 인사 현장 찾아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면담 약속
신용산역 지하철 행동, 큰 연착 없이 마무리
서울교통공사·경찰 없으니 평화롭게 진행돼
더불어민주당이 2월 중 장애인권리법안 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와 면담하기로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용산구 용산역 매표소를 찾아 설 귀성길에 오른 시민과 인사했다. 전장연은 10시 10분부터 매표소 근처에서 이 대표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시민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천천히 걸어 나오자, 전장연 활동가 20여 명은 ‘장애인권리예산·권리법안 보장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와 만나길 기다렸다. “대표님, 장애인권리예산을 올해는 보장해 주십시오!”, “대표님, 장애인은 22년을 소리쳤습니다. 저희와 만나주십시오!”라고 외쳤지만 이 대표와 대화할 수는 없었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면담요청서를 들고 이 대표에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이 대표는 박 대표를 지나치고 계단 아래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전장연 활동가들은 계단에 막혀 이 대표를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었다.
면담요청서는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받아 갔다. 매표소 근처에서 박 대표와 짧게 대화 나눈 김 정책위의장은 2월 중 전장연과 장애인권리법안 입법 추진을 위한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다. 면담 자리에는 소관 상임위 위원들도 배석하기로 했다.
장애인권리법안은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 △중증장애인공공일자리 특별법 등 4개 민생법안을 가리킨다. 전장연은 2021년 3월 16일부터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권리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서울시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농성 중이다. 농성은 20일 기준 676일째다.
한편 전장연은 20일 오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를 맞아 4호선 오이도역·서울역·신용산역에서 지하철행동을 진행했다. 오이도역과 서울역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등이 탑승거부를 통지했다. 이로 인해 장애인 활동가들이 장시간 승강장에 고립되기도 했다.
신용산역 지하철행동은 오이도역·서울역과 달리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됐다. 따라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경찰 등이 배치되지 않아 평화롭게 선전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박 대표 등 전장연 활동가 20여 명은 9시 15분경 신용산역에서 탑승해 사당역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열차 내 시민에게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를 설명했다. 5개 역을 지나는 데 15분이 소요됐고, 선전전은 큰 연착 없이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