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2박 3일간 개최
음성해설, 수어통역, 자막해설 등 지원

22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18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다. 
22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18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아래 영화제)가 18일부터 3일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홀에서 열린다.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예산 중단으로 위기에 처한 영화제가 시민들의 후원으로 무사히 막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잊지 마! 원래 내꺼야!”다. 영화제는 “장애인이 가진 시민으로서의 권리는 누가 허락해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 그러나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시민권은 수십 년간 미뤄져 왔다”면서 “장애인의 시민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원래 장애인의 것이었음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권리임을 선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장호경 감독의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2024, 40분)이다.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는 중증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드는 ‘노들노래공장’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폐지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아래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이기도 하다.

폐막작은 한소리 감독의 ‘주고받은 () : 노력’(2023, 11분)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와 청인 딸의 소통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다. 영화제 집행위원이기도 한 장호경 감독은 인권평에서 “청각장애인 엄마와 청인 딸이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주고받고 있는가”를 전달하기 위해 시도한 “좌우 화면분할 편집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평했다. 편집 기법과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청인들이 “청각장애인의 입말을 어떻게 알아” 듣는지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막작과 함께 진행되는 영화제 폐막식은 20일 오후 6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그 외 기획시리즈로 탈시설, 거주시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주제로 한 다수의 영화가 상영된다. ‘노들야학 영화반’의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화도 볼 수 있다. 연대작으로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참사를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 ‘그레이존’(2024, 주현숙), ‘별은 알고 있다’(2023, 권오연)가 상영된다.

2003년 진보적 장애인운동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시작된 영화제는 올해 22회째를 맞이한다. 영화제는 배리어프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 영화 내 음성해설, 수어통역, 자막해설을 삽입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안내서 및 예고편을 제공함으로써 비장애인 중심의 미디어 환경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 일정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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