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열사 23주기 추모제
3월 3일 오후 4시, 노들야학서 시상식

23회 정태수상 수상자(단체)로 김용섭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아래 강원협의회) 회장과 피플퍼스트서울센터(아래 피플서울센터)가 선정됐다.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는 지난달 25일, 정태수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올해 수상자(단체)를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용섭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김용섭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김 회장은 장애인운동의 불모지인 강원 지역에서 20여 년 간 활동했다. 2008년, ‘원주 장애인 차별철폐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공대위’ 대표를 맡아 투쟁을 협상 타결로 이끌며 장애인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강원 지역의 이동권,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평생교육권, 장애인영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최근 암 치료 중에도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강원협의회 회장,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로 활약하며 강원의 장애인운동을 이끌고 있다.

2023년 9월 18일, 한국피플퍼스트 소속 활동가들이 이정식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에 찾아갔다. 활동가들이 경찰의 폭력 연행에 저항하며 서로 팔짱을 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사진 피플퍼스트서울센터 제공
2023년 9월 18일, 한국피플퍼스트 소속 활동가들이 이정식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에 찾아갔다. 활동가들이 경찰의 폭력 연행에 저항하며 서로 팔짱을 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사진 피플퍼스트서울센터 제공

피플서울센터는 2017년 개소 후 발달장애인이 주체가 된 권리옹호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이 서로를 조직하고 의제를 발굴해 법, 제도, 사회 인식 등을 개선했다.

더불어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참정권 등 발달장애인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 왔으며 유엔고문방지위원회 비정부기구(NGO) 대표단 활동, 국정감사 참고인 발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2023년, 동료지원가 사업 예산 전액 삭감에 저항하며 발달장애인 최초로 장애인고용공단 서울본부 점거농성을 진행하는 등 발달장애인 당사자 투쟁의 새 지평을 여는 헌신적 활동을 하고 있다.

정태수상심사위원회는 “올해 심사를 통해 더 아래로 흐르는 장애인운동의 건강함과 정태수 열사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3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노들장애인야학 4층에서 열리는 ‘정태수 열사 23주기 추모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태수 열사는 중증지체장애인으로, 1980년대 말부터 약 15년간 장애인운동에 헌신했다. 열사는 2002년 3월 3일,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모꼬지 도중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