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계 인권위 현병철위원장 규탄 결의대회' 열려
"정부에 의지한 인권위에 기댈 수 없어"

▲'장애인계 인권위 현병철 위원장 규탄 결의대회'가 12일 이른 10시 인권위 앞에서 열렸다.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현병철 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노숙 농성에 돌입한 현병철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현병철반대긴급행동)이 12일 이른 10시 인권위 앞에서 '장애인계 인권위 현병철 위원장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현 위원장의 연임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원교 회장은 "박근혜 대선 슬로건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고 하는데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국민 개개인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것 같다"라면서 "개인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는 바로 개개인의 인권과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그들이 해야 하는 역할은 있는 자, 없는 자, 여성, 남성, 장애인, 소수자 등 이 땅의 사는 국민의 인권이 보장될 때 그들이 말하는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죽어가는 인권위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며 우리의 힘으로 현병철의 연임을 막아내자"라고 덧붙였다.

 

▲노들야학 김명학 씨.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철환 활동가는 "청각장애인이 자기 언어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도 정부에 의지하고 있는 인권위에 기댈 수 없었다"라면서 "현 위원장의 퇴진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들장애인야학에 재학 중인 김명학 씨는 "인권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데 인권위는 그것마저 외면하고 있다"라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연대해서 인권을 지켜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청소년인권활동가 매미 씨는 "소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소수가 소수가 되지 않는 정치가 필요한데 이런 의미에서 현병철은 자격이 없다"라면서 "현 위원장이 우리가 여기서 농성한다고 연차를 쓰고 출근을 안 했는데 과연 소수자를 피해 다니는 사람이 인권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 위원장 연임반대 여론이 국제사회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등 대선 후보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은 "지난 6일 대선 출마 후보자들에 현 위원장에 대한 공개질의를 하였고 후보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임내정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전해왔다"라면서 "김두관 후보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인권후퇴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고, 손학규 후보는 19대 국회 청문회를 통해 낙마한 최초의 후보자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스스로 거취표명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내왔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병철반대긴급행동의 질의에 대해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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