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열사 합동 묘소 참배' 15일 모란공원서 진행
참배 활동가들 "열사들의 염원 받아 투쟁 이어가겠다"
![]()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15일 '빈민열사 합동 묘소 참배' 행사가 열렸다. |
유엔(UN)이 정한 10월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구성된 2013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아래 1017조직위)는 15일 이른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빈민열사 합동 묘소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묘소 참배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빈곤사회연대, 전국철거민연합(아래 전철연) 등 1017조직위 소속 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함께했다.
참배객들은 우동민 열사를 시작으로 정태수 열사, 이덕인 열사, 이재식 열사, 용산 열사, 민병일 열사 등의 묘소를 돌며 각 열사의 생을 되돌아보고 헌화한 뒤 ‘빈곤 철폐’ 머리띠를 묘소 옆 비석, 열사 안내판 등에 묶었다.
전철연 인태순 연대사업국장은 민병일 열사 묘역에서 추모사를 통해 “16년째 열사가 묻힌 이곳에 추모하러 온다”라면서 “투쟁이 힘들 때마다 이곳에 오면 힘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 ▲장애해방열사 단 박승하 활동가가 우동민 열사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열사 묘소에 헌화하는 참배객들. |
참배를 끝낸 참가자들은 민주열사 추모비 앞에 모여 간략한 합동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김명운 의장은 “열사들이 있는 이곳은 사실 산 자들의 공간"이라며 "열사들은 사회에서 가진 자들에 의해 내쳐졌지만, 더 이상 이런 일이 없게끔 산 자들이 투쟁해 민주열사묘역을 만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인기 집행위원장은 “이덕인 열사는 장애인이자 노점상이었고 민병일 열사는 노점상이자 철거민이었다”라면서 “노점상, 철거민, 장애인은 가난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노점상, 철거민, 장애인 각각의 운동뿐 아니라 가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전철연 장영희 의장은 “젊은, 아까운 동지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먹먹했다”라면서 “자본과 정부의 탄압으로 지치고 동지들끼리 상처받고 외로움에 지칠 때 좋은 세상 만드는 투쟁을 저버릴 때가 있는데, 앞으로 열사들의 염원을 받아 열렬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열사는 산 자들의 투쟁으로 만들어지는 것", 김명운 의장이 추모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전장연 양유진 활동가는 “많은 열사분들이 한 자리에 묻혀 있는 것을 보면 열사들의 투쟁은 하나의 싸움인 것 같다”라면서 “이러한 열사분들을 보며 오늘을 사는 이들이 가열차게 싸워야겠다”라고 다짐했다.
홈리스행동 황성철 활동가는 “삭풍이 불어오는 계절에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게으르다’, ‘예비 범죄자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치열하게 살았다”라면서 “이들의 죽음과 고단한 삶을 기억하며 사람답게 살고자 한 이들을 추모한다”라고 밝혔다.
전국학생행진 김아무개 활동가는 “열사들의 삶은 아름답지만, 사회의 문제는 아름답지 않은 모순이 있다”라면서 “열사들을 불쌍히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곳의 부조리한 구조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열사들을 단지 가난하게 살다 죽은 사람들로 기억하는 대학에서 열사들의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1017조직위는 이날 ‘빈민열사 합동 묘소 참배’에 이어 ‘1017빈곤철폐의 날 투쟁대회 및 빈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오는 17일 늦은 2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열사정신 계승하자", 참배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박승하 활동가가 정태수 열사 묘소 옆 비석에 '빈곤 철폐' 머리띠를 묶고 있다. |
![]() ▲'혁명, 혁명하라 /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 그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덕인 열사 비석 뒤에 쓰인 글귀. |
![]() ▲이재식 열사 안내판에 머리띠를 묶는 동안 구호를 외치고 있는 최인기 집행위원장. |
![]() ▲장영희 의장이 용산참사 때 돌아가신 이상림, 양회성, 한대성, 이성수, 윤용헌 열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
![]() ▲인태순 연대사업국장이 민병일 열사에게 추모사를 올리고 있다. |
![]() ▲단위별 발언이 끝난 뒤 참배객들이 분향과 헌화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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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beminor@bemino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