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옳고 그름에 분명한 선을 긋는 것에서 사랑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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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쉽지는 않은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인류 역사상 종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공존했습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자들의 편이 아닌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했던 사례는 종교를 거론할 때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대목이라 할 것입니다.
여기 ‘꽃동네’ 가 있습니다. 설립된 38년째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생활시설입니다. 꽃동네의 운영주체인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은 오웅진 신부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 자본이라는 말을 ‘꽃동네’를 통해 최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정부 일 년 예산이 약 380억여 원에 이르고, 부동산 400만 평이 친인척 앞으로 되어 있다는 대목에서는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동안 이들이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전력까지 있다는군요.
‘양귀비꽃’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중독이 있다 하지요. 사랑은 그 자체로 순수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꽃동네’에 교황의 발걸음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선을 긋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사랑은 시작될 것입니다. 장애인을 격리시키고 인권을 억압하는 ‘꽃동네’ 방문에 반대합니다. 간곡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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