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전국 최대 규모 처음 실시 '늘해랑학교'
학부모들 "만족하나, 추가인원 등 더 늘려야"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장애학생을 위한 방학 중 계절학교를 방문하고 장애아동교육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김 교육감은 13일 늦은 1시 ‘늘해랑학교’ 고양지부 거점학교인 문촌초등학교(교장 김재근)를 방문해 장애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회원, 교직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13일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장애아동 방학 중 계절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부모연대 회원들은 “장애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집에서 방치되거나 15~20만 원의 많은 돈을 들여 체험 활동을 진행하곤 했는데, 이렇게 방학 중 계절학교가 생겨 아이와 부모 모두 기뻐하고 있다”라며 경기도 교육청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촌초등학교의 교사도 “장애아동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걸 보면서, 비장애아동이 나와 다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모연대 한 회원은 “예산이 적다 보니 경기도 전체 장애아동 1만 6천여 명 중 1천500명, 전체학생의 10% 정도만 계절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신청한 학생조차 겨울방학으로 순위가 밀려 일 년에 한 번 계절학교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예산확보에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도 “아이가 즐거워하니 마음이 흐뭇하지만, 못 받는 학생들이 많으니 앞으로 프로그램과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한 장애인부모는 “장소가 협소하고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인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라며 “위탁운영기관도 좋지만,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서 수업받을 수 있는 거점학교가 더욱 늘었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김 교육감은 “장애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찾을 수 있게 교육의 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라며 “차별 없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의견에 대해 김 교육감은 “처음 실시하는 ‘늘해랑학교’라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많은 아동에게 제공하도록 미완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면담에 앞서 김 교육감은 음악치료, 공예수업 등이 이뤄지는 교실을 찾아 장애아동 수업을 참관했으며 문촌초교 김재근 교장의 권유로 악기 연주, 시각장애인 장애체험 등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가 위탁 운영하는 6개 지부 중 파주의 승마교육과 포천의 풍물교육 모습 ©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늘해랑학교’는 방학 동안 방치되기 쉬운 장애아동에게 지속적인 교육 및 다양한 체험의 기회 제공을 위해 생긴 방학 중 계절학교다.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아래 경기장교연)에서 지난해 특수교육발전협의회에 제안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이를 받아들였으며, 올해 24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경기장교연과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두 차례 공식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학 중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소외됐던 중증 장애학생들을 최우선 대상으로 하는 것과 학기 중에 진행되기 어려웠던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 진행, 6시간 이상의 프로그램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 ‘늘해랑 학교’는 거점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 특수학교, 위탁기관 등에서 운영 중이며 총 262학급에 1,582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사단법인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의 6개 지부( 시흥, 안산, 부천, 의정부, 파주, 포천 )에서도 위탁운영하고 있다.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주영 사무차장은 “경남과 대전 등도 교육청에서 방학 중 계절학교를 지원하지만 예산이 2억 정도밖에 안 되고, 서울시교육청조차 하지 않는 사업을 이번에 경기도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며 “방학 중에는 교육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장애학생에게 절실히 요구되었던 교육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이번 사업의 의의를 밝혔다.

주영 사무차장은 “다만 늘해랑학교가 향후 더욱 확장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내실화, 지역사회 기관 확대,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사인력 확보 등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이후 과제를 설명했다.

▲미술치료를 받는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김상곤 교육감 모습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모습

▲김상곤 교육감은 장애아동 학부모, 교직원들과 함께 면담자리를 갖고 "차별 없는 교육에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