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2만원으로 '최소한의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이 가능할까

한 달 42만원.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한 달 용돈이 아니다. 한국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현금급여 금액이다. 한 달 42만원으로 주거·식품·교육·의료를 해결하면서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고시원에 산다는 이 모 씨는 “영등포 고시원에 거주하는데 한 달 최저생계비 42만원 중에 주거 비용이 8만63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창문 없는 고시원 방이 22만원이나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만원인 이 방도 환경이 너무 열악한데다 주거비용을 내면 한 달에 20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형편인데 누가 이렇게 책정했는지 8만6천원으로 (주거비용을) 책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동자동 쪽방에 산다는 유 모 씨는 “동사무소 자활사업에 참여하는데, 아무리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일을 하는데도 동네 사람들이 내가 성실하지 못해서 가난하게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안 좋게 보는 게 마음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성 모씨는 “최저생계비에 보육비용이 제대로 책정되지 않아 아이키우기가 몹시 힘이 든다”면서 “애들 먹을 음식 사면 돈이 없어 남에게 자꾸 빚만 진다”는 말을 채 잇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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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경의 『 R.E.C 』

비루하지만 내가 가진 물건들 중 가장 비싼 카메라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피곤한 컴퓨터 명민하지 못한 머리 이 세 기계가 돌고 돌아 만들어내는 영상들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내가 비추는 카메라 속에 기꺼이 자신들을 던진 아름답고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R.E.C 』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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