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주민 설득 위해 홍보물 배포, 편의시설 설치 검토 중”

▲성일중학교 인근 빌라에 설치된 '발달장애인 직업센터 결사반대' 현수막 ⓒ동대문구장애인부모회

지난 12일 재개되기로 했던 동대문구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공사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 9월 21일 서울시 교육청은 발달장애학생의 직업훈련을 위한 ‘커리어월드(가칭)’ 설립 착공에 들어갔으나, 일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는 며칠 만에 중단됐다. 이후 교육청은 지난 6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최로 주민, 장애인부모단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열었으나, 고성이 오가는 등 의견조율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한 차례 더 주민설명회를 열거나 오해가 있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담은 홍보물 배포, 지역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제안 등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이번 주에 이에 대해 노력하고 다음 주 공사 재개 계획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 지역으로 이전해 설치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일부 집행된 예산이 있어서 어렵다”고 답했다.

또 한 차례 공사가 지연됐음에도 장애인계는 일단 서울시 교육청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태우 동대문구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연말까지 완공하려면) 시간이 촉박하여 빨리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청이 꼭 할 거라고 믿는다.”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모들 또한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간담회 이후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를 둘러싸고 또다시 ‘님비’ 현상이 일자 장애인계 내에선 공동대책기구 설립을 했으며, 전국특수학교학부모회 협의회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는) 인간 존엄과 교육평등권에 대한 몰이해에서 야기된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커리어월드는 서울거주 장애학생 및 청년기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훈련을 위한 기관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설립·운영하는 체험형 직업학교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동대문구 제기동 성일중학교 내에 현재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활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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