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이드_따끈따끈 오늘의 창작_⑭
김동현 창작자

▲김동현_도망친 아흡님_한지에먹_2015

무언가로부터 시원하게 떠나온 두 사람. 별과 위성, 우주의 먼지 덩어리들과 한데 둘러앉은 둘에게 긴 탄성이 들려온다. 향기나, 소리, 발을 디딘 무게감 같은 지상에서의 감각이 사라진 막막한 상황일지 모르나 그리는 동현의 얼굴에 즐거움이 선명하다. 벽타기 경기 중 순간적으로 시작된 이 여정은 그에게 일종의 놀이 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머릿속에 빼곡한 길과 추억에서 멀찌감치 거리를 두는 놀이.

▲김동현_벽타기 경기장 대소동_종이에마카_2014

▲김동현_은하철도999_종이에혼합재료_2014

그에게는 자신이 하늘로 달려가는 동안, 그 아래에서 입으로 바둑알을 쏘아 올리는 친구가 있다. (바둑알은 그의 그림에서 기차의 속력을 높여주는 도구다) 그리고 그 주위로 많은 이들이 지켜보며 응원한다. 취재진은 그림 밖의 사람들에게 그 소식을 알린다. 어쩌면 그가 그리려고 했던 것은 삶의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돕는, 응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 덕분에 우리가 무언가에서 해방되고, 덜 외롭다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글 _ 공동창작자 방민정
그림 _ 김동현 창작자

[따끈따끈 오늘의 창작]
<로사이드>는 의미 없는 낙서 또는 장애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겨져 버려지고 금지되던 예술 작업, 제도권 교육과 관계없이 지속하여온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재조명하고 사회에 소개합니다. 최근에는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경계성 장애 등을 가진 창작자와 함께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사이드>는 이러한 창작물을 본 연재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누리집 : raw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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