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특과 1명 뿐인 교수 해임은 특수교육 전문성에 대한 부정”

지난 29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유특과 폐과 진행 저지와 부당해임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교통대 유특과 학생의 모습 ⓒ특수교육 공적책무성 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지난 29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유특과 폐과 진행 저지와 부당해임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교통대 유특과 학생의 모습 ⓒ특수교육 공적책무성 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폐과 위기에 처한 한국교통대 유아특수학과(아래 유특과) 학생들이 ‘부당 해임’된 전임교수의 복직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교원의 징계와 기타 불리한 처분에 대한 소청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9월, 교통대는 대학 구조조정 방침을 이유로 유특과를 비롯한 13개 학과를 6개 학과로 통폐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교통대는 폐과에 반대하던 유특과의 유일한 전임교수 박모 씨를 직위해제 및 해임했다. 이에 대해 유특과 학생 51명은 “특수교육 전문성에 대한 부정”이자 “학생들의 학습권 박탈”이라며 비판했다.
 

유특과 학생들은 탄원서에서 교수 해임으로 “현재 유아특수교사 자격을 취득하는데 반드시 이수해야 할 전공 필수 강의 과목 2개가 폐강”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폐강된 전공 필수과목인 1학년 유아특수교육개론과 2학년 장애아통합교육론은 유아특수교사로서의 철학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면서 동시에 임용고시 출제 비율이 매우 높은 과목"이라며 "신입생 새내기들에게는 학문의 기초와 학과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그 결과 현재 해임된 박 교수의 강의 과목이었던 장애영유아미술교육, 교육실습, 교직 실무도 타전공의 대체 강사로 변경되어 강의의 질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3학년 장애영유아미술교육 과목은 매년 학과 행사로 전통이 되어 미술관 개관식을 개최하고 있고, 교수님이 교과목 포트폴리오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실 정도로 강의 평가가 높은, 학생들이 기대하고 듣고 싶은 과목”이었다고 밝혔다.
 

유일한 전공 교수의 해임으로 현재는 유아교육학과 교수가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유아특수학과와 관련도 없고, 유아특수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이 없어 학생들은 “지도 과목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1, 2학년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전공과목의 폐강으로 인해 듣고 싶은 교양과목 신청도 완료된 상황이어서 등록금 이외에 추가로 강의비를 내고 사이버교양 과목을 신청하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4학년들은 인생에 중요한 임용시험을 앞두고 교수님 해임으로 방학 때도 매주 스터디를 지도해 주시던 교수님이 없어 학생들끼리 임용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이들은 “학교의 권리이해 당사자인 학생들이 학교의 일방적 구조조정의 과실로 인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및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받고 학과까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박 교수의 정상적인 학교 복귀를 호소했다. 이들은 늦어도 5월 초 이에 관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유특과 학생들은 유특과 폐과 저지와 부당해임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9일부터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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