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사 재개 소식에 반대 측 주민들 또다시 몰려들어
교육청 “6월 8일 공사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개원할 것”

커리어월드 공사 재개날인 20일,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모여 공사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커리어월드 공사 재개날인 20일,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모여 공사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공사 차량을 막아선 주민들
공사 차량을 막아선 주민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도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커리어월드) 설립을 둘러싼 지역주민들의 혐오는 노골적이었다.
 
지역주민들의 질긴 반대에도 지난해 말 커리어월드 공사가 시작했으나, 총선 등을 이유로 공사는 올해 2월 또다시 잠정 중단됐다. 이 때문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지난 3월 28일 서울시교육청을 점거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교육청은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공사를 시작해 6월 8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공사 재개날인 20일 커리어월드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주민 20여 명은 오후 3시경부터 학교 정문 앞 설립 반대 천막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천막엔 “성일중학교 내 청·장년 발달장애인 직업센터 설립반대는 계속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성일중학교 앞에 설치된 커리어월드 설립 반대 천막. 천막엔 “성일중학교 내 청·장년 발달장애인 직업센터 설립반대는 계속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성일중학교 앞에 설치된 커리어월드 설립 반대 천막. 천막엔 “성일중학교 내 청·장년 발달장애인 직업센터 설립반대는 계속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커리어월드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모습.
커리어월드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모습.

오후 4시 30분, 공사 차량이 1차 진입을 시도하자 ‘결사반대’ 몸 피켓을 한 주민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 정문 앞을 에워쌌다. 이들은 “청·장년 발달장애인 90명이 내 아들·딸의 중학교에 들어온다는 데 걱정하는 것도 님비냐”, “중학교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 기관이다, 교육취지를 훼손하지 마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또한, ‘성일중학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삶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를 존중해 주세요”, “우리도 얘기할 권리가 있다”라고 직접 쓴 피켓도 보였다.

공사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한 참여자가 ‘성일중학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삶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를 존중해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공사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한 참여자가 ‘성일중학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삶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를 존중해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공사 차량 진입을 막으며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동대문구에 적극 유치하길 우리 또한 바란다. 그러나 이곳은 안 된다”라고 외쳤다.
 

주민들이 재차 차량 진입을 막아서자 동대문 경찰서는 “공사 차량을 막는 것은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6조를 위반한 불법 행위”라면서 “당초 신고된 집회 장소로 돌아가 준법 집회를 하라”고 경고했다.
 

결국, 공사 차량은 네 차례의 진입 시도 끝에 5시 10분경 교내로 진입했다. 공사 차량이 들어가자 주민들은 “너무 억울하다. 이게 말이 되느냐. 우리 입장도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공사 차량은 네 차례의 진입 시도 끝에 5시 10분경 교내로 진입했다.
공사 차량은 네 차례의 진입 시도 끝에 5시 10분경 교내로 진입했다.

한편, 교육청 측은 “앞으로 반대 주민들과 연락해서 설득하고 입장 표명을 하려고 한다”면서 성일중학교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6월 내에 즉시 개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일중학교 내 사용하지 않는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설립되는 커리어월드는 고등학생과 고교 졸업 후 2년 이내의 발달장애인 90명이 다니게 된다.

공사 차량을 막아선 주민들
공사 차량을 막아선 주민들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정문을 가로막아 공사 차량이 교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정문을 가로막아 공사 차량이 교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교문 넘어 공사가 일시 중단된 커리어월드 공사 현장이 보인다.
교문 넘어 공사가 일시 중단된 커리어월드 공사 현장이 보인다.
20일 오후 5시 10분, 공사 차량과 자재가 반입되면서 커리어월드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 차량이 벽돌 등 자재를 실어나르는 모습.
20일 오후 5시 10분, 공사 차량과 자재가 반입되면서 커리어월드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 차량이 벽돌 등 자재를 실어나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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