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별개의 시설로 별도 출입문 내는 게 맞아”
출입문 위치로 선정된 인근 주민들 ‘반발’

완공을 눈앞에 둔 커리어월드가 출입문 설치를 둘러싸고 여전히 일부 지역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성일중학교 내 유휴시설을 이용해 설립되는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 커리어월드는 설립 이전부터 일부 지역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작년 9월 21일 착공에 들어가 올해 상반기 개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면서, 올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야 본격적인 공사가 재개됐다. 당시 계획으론 올해 6월 말 완공 계획이었으나, 공사 일정 지연으로 이제야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페인트칠과 외부 텃밭을 만드는 작업만이 남았다. 교육청은 9월 1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완공에 다다를수록 커리어월드 출입문을 둘러싼 갈등은 첨예해졌다. 교육청 측은 설립 당시부터 별도 출입문을 설치해 학교와는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하려고 했다. 성일중학교 교문으로 들어가면 가운데 운동장을 두고 왼편엔 커리어월드가, 오른편에 학교 본관이 있다.
하지만 출입문 위치 선정 과정에서 출입문 인근에 사는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교육청은 교문 공동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처음 계획대로 별도 출입문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계획이 확정되자 최근 출입문 위치로 선정된 인근 ㅅ빌라 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청 측은 “ㅅ빌라 주민들은 빌라 건축 시 개개인이 돈을 내서 만든 길에 왜 사람들을 다니게 하느냐고 한다. 그러나 그 정도 높이 빌라면 길이 있어야 건축허가가 나는 것 아닌가.”라면서 “누구라도 다닐 수 있는 길을 자신들이 냈다는 이유만으로 다니는 사람을 특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좁은 길에 차가 다니면 불편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걸어 다니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부 주민들이 ‘별도 출입문을 내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학교 교문을 같이 이용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청 측은 “학교 유휴 시설을 이용해 만들었으나 성일중학교와는 별개의 시설이다. 별개의 시설인데 출입문을 같이 이용하는 건 이상하다. 차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교육청은 안전 문제, 관리의 문제 등을 이유로 별도의 출입문을 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햇수로 2년에 걸쳐 주민들을 설득하고 합의해왔다.”면서 출입문 문제에 대해서도 주민들을 설득하여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관 전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시엔 “법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