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3일, 설 연휴가 끝난 새해 첫 출근 날, 장애인 활동가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점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출근길 지하철을 수시로 점거 중이다.
장애인의 지하철 점거는 사실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 수천만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출근하는 것뿐이다. 장애인의 속도로 천천히 지하철에 탄다. 비장애인 시민이 빼곡히 들어찬 만원 지하철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탈 자리가 없어서 못 타고 보내야 한다. 계속 보낼 수만은 없어서 “우리도 지하철에 탑시다”라고 외치고 있다.
고성과 욕설, 혐오발언을 내뱉던 시민은 이제 서로의 폭언에 동조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활동가들은 폭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 타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장애인 단체로 항의 전화가 수백 통이 쏟아져도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장애인의 출근길 지하철 점거를 막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 타는 장애인들이 수도 없이 외쳐 왔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확실한 방법을 알 수 있다.
음악: 황푸하 <합일>
내레이션: 양유진
촬영·편집: 하민지 기자
제작: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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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지 기자
abc@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