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은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이동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노동할 권리,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 법에 다 명시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장애인이 지하철 타고 출근하니 시민들이 매우 불편하다고 욕을 하더라고요. 너희 때문에 출근하는데 지각하고 퇴근하는데 힘들다. 왜 우리한테 뭐라 하세요. 저희가 아니라 (법에 명시된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국가에 욕을 하세요. 이제 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집시다. 책임을 지자고요.”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11일, 오후 6시 50분 충무로역 상황입니다. 

오늘 저녁 8시, 대통령 후보 4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의 2차 TV 토론회가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됩니다. 

토론회 생방송을 앞두고 장애인들이 ‘대선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약속하라’고 요구하며 긴급 행동을 벌였습니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진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에 시민들은 "또 시작이냐, 정신병자 새끼들 지긋지긋하다"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장애인의 휠체어를 직접 끌어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대선 후보들은 오늘 토론회에서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을 약속해 달라, 시민들은 장애인이 아닌 법에 명시된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는 국가를 향해 욕해달라”며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현재 장애인들은 3호선 충무로역 근처 양방향 지하철을 타고 내리며 대선후보들에게 약속을 요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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