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제21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20일 오후 3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 농성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성장 건너편, LED 전광판이 설치된 의사당대로에까지 1500여 명이 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장연의 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아래 인수위)를 규탄했다. 인수위는 19일 브리핑에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윤석열 당선자의 공약인 개인예산제를 전장연의 요구사항인 양 호도하기도 했다.
결의대회에서는 거대양당을 향해 4월 임시국회에서 장애인권리민생4법(장애인권리보장법·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원내 171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전장연의 투쟁을 줄곧 비난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장애인차별혐오상’이 주어졌다. 농성장 컨테이너에는 이 대표를 풍자한 그림이 담긴 커다란 현수막이 펼쳐졌다.
결의대회를 마친 장애인 활동가들은 여의도공원을 지나 여의도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여의대로 한복판을 점거하자, 경찰은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이날의 현장을 사진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