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신간 출간
쫓겨난 사람과 함께 싸우며 쌓아 올린 기록

책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김윤영 지음, 후마니타스, 1만 6000원) 표지. 사진 후마니타스
책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김윤영 지음, 후마니타스, 1만 6000원) 표지. 사진 후마니타스

13년 차 반빈곤운동 활동가,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가 신간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후마니타스)을 출간했다. 김윤영 활동가가 비마이너에 연재한 ‘김윤영의 쫓겨나는 이들의 서울산책’ 칼럼들이 한데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김윤영 활동가가 산책한 곳은 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아파트 숲이다. 그곳엔 원래 작은 집과 가게, 노점이 있었다. 김 활동가는 여기 살던 사람들의 기록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냉혹한 개발과 내몰림에 맞섰고, 따뜻하고 용감했다. 신계동 강정희, 홍대 두리반 안종녀, 잠실포차 김영진, 종로 김동선, 아현동 박준경 등 모두 쫓겨났고 몇몇은 사망했다. 김 활동가는 자신의 기억과 이들의 기록을 추적해, 자본이 무너뜨린 골목과 동네를 복원했다.

무엇보다 반빈곤운동 현장에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웃고, 울어온 저자의 세심함이 이야기에 녹아있다. 가난한 사람을 동정하기만 하는 세상에서 김 활동가는 그들과 함께 저항했다. 그래서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은 가난한 사람과 함께 싸우며 쌓아 올린 기록이기도 하다.

김윤영 활동가는 “비관과 냉소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진하는 사람들은 꼭 나타나곤 했다. 이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료되다 보면 체념하거나 낙담할 새가 없다. 빈곤사회연대에서 만난 무수한 사람들 덕분에 별수 없이 나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책에선 그렇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를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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