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원 피해생존자 정영삼. 영삼은 자신이 1966년 4월 20일생이라고 알고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태어날 때부터 ‘성애원’이라는 시설에 살았다.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8살 때 덕성보육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에 있는 덕성보육원은 파리를 잡아 오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는 곳이었다.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버지’라 불리던 김진기 원장이 아이들을 때렸다. 영삼은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도 맞아서 안 들리나 짐작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덕성원의 젖소 목장에서 1년 반 동안 일했지만 영삼은 월급을 한 푼도 못 받았다. 이후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영삼은 자신을 “이 세상의 떠돌이”라고 부른다.
갖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어린이 영삼. 그는 이제 예순을 바라본다. 영삼은 덕성원에서 같이 자란 피해생존자들, 덕성원에 막대한 복지예산을 투입한 국가, ‘은화노인요양원’으로 탈바꿈하고 여전히 복지사업 중인 덕성원 일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증언자 정영삼
기획 비마이너
구성 하민지
촬영 장호경
편집 황나라
수어통역사 윤영표
*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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