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숙 피해생존자 진순애. 순애는 영화숙 피해생존자 중 언론에 증언한 첫 번째 여성 피해생존자다.
순애는 경주에 살던 평범한 시골 소녀였다. 영화숙에 갇히기 전까지는. 영화숙은 순애의 모든 기억을 앗아갔다. 생일이 언젠지, 몇 살인지, 성이 뭔지, 영화숙에 몇 년간 감금돼 있던 건지 기억나지 않는다.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경주 집 주소 하나다. 낯선 남자들에게 납치돼 영화숙으로 끌려갔던 밤, 순애는 집 주소를 적어 냈다. 그러나 순애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화숙에서는 훈련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계속됐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이후, 먹고살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일흔을 앞둔 순애는 진실화해위원회에 “영화숙의 진실을 밝혀서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이야기한다.
증언자 진순애
기획 비마이너
구성 하민지
촬영 안창규, 최호영
편집 안창규
그림 너구리빵집
수어통역사 이현정
*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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