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1대 국회에 탈시설한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장애인 비례대표가 온전히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도 장애인이다’라면서 장애인 당사자성을 힘으로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장애인을 탄압했다. 그래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탈시설장애인당(當)이 재창당한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정당(正當)한 장애인권리를 실현하는 정당(政當),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권리를 추구하는 정당(政當)이다.
‘탈시설장애인당 재창당 대회, 갈라치기·혐오정치 추방문화제’가 11월 30일 오후 7시 마로니에공원 앞 2차선 도로 위에서 열렸다. 지하철이 장애인을 태우지 않고 지나가듯, 지상에서는 버스가 장애인들 옆을 스쳐 지났다. 버스와 그들이 서 있는 아스팔트 사이에는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었다. 버스 안 승객들이 창문 너머 장애인들을 내려다봤다. 그 버스는 휠체어 탄 사람은 탈 수 없는 버스였다. 버스는 안전하게 흘러갔다. 탈시설한 중증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탈시설장애인당이 재창당했다.
조진섭. 프랑스 파리 사진학교 ‘이카르 포토’(Icart Photo)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터키 남부 시리아 국경 지역의 시리아 난민, 프랑스 칼레의 아프리카 난민, 발칸반도의 아랍 난민, 독일 정착 시리아 난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로힝야, 한국 동두천 아프리카 난민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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