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려
“열사 정신 계승하여 장애 해방 쟁취할 것”
장애해방운동가 이현준 열사의 20주기 추모제가 13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1965년에 태어난 이현준 열사는 근육의 힘이 점점 빠져나가는 근이양증이 있었다. 열사는 90년대 초 장애를 시혜와 동정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거부하고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글을 ‘장애인복지통신-나누리’에서 게재하면서 다양한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 평론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함께걸음’ 기자로 활동하면서 글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풀어내고 권리를 요구했다.
이후 2001년 열사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실에서 활동하며 장애인기초연금제, 성년후견인제도, 장애인콜택시, 장애비하용어 정리,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활동지원제도, 탈시설·자립생활 제도 도입 등의 정책생산에 많은 힘을 쏟았다.
자립생활을 실천하던 열사는 2005년 3월 16일, 활동지원사가 없는 밤에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향년 41세의 생을 마감했다.
추모제를 주최하는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는 “이제 탄핵당할 위기에 처한 윤석열 정부,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의 권리예산을 삭감하고 난도질하며 무참하게 중증장애인들의 노동권을 박탈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진보 장애인단체들은 한국의 장애인권리와 탈시설 운동에 역행하는 만행에 대항하며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는 “어느 곳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는 이동권 보장과 중증장애인들의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복원, 동료상담의 가치와 적절한 처우개선, 서울시 탈시설지원조례의 복원 및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이현준 열사의 정신이고 그 정신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고 함께 치열하게 싸워 쟁취해 나갈 ‘장애 해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준 열사 20주기 추모제는 장애인권운동가들의 추모 발언과 살아생전 열사와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의 토크쇼가 진행된다. 또한 매년 추모제에 참석하는 민중가수 이지상 씨의 추모공연, 20주기를 맞아 새롭게 제작한 장호경 감독의 추모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