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마침내 증오의 한숨이 차가운 한강물에…

어느 장애인활동가의 가방에 꽂혀 있는 배지 속에 열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유독 장례식을 많이 치르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들입니다.  지난 1월 20일 30대 후반의 뇌병변장애인이 원효대교 남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습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싣고 자신의 집을 나섰던 이 장애인이 죽음의 문턱에 서서 차가운 한강물을 바라보며 어떤 상념에 잠겼을까요?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장에는 전동휠체어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증오의 한숨이 차가운 한강물에 휩쓸려 갔겠지요. 정말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 같은 죽음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살아남은 자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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