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비 내린 후 상쾌한 여름날의 오후처럼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소낙비가 한차례 쏟아진 후 땡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던 여름날이었습니다. 또다시 아스팔트는 훈훈하게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고 일제히 매미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늘진 곳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녀석도 답답하다며 밖으로 나가자고 매미처럼 졸라댔습니다. 평소에는 좀처럼 밖으로 나올 일이 없었던 녀석입니다. 8년 전 여름 캠프에서 만난, 이제는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는 아이입니다.
사진은 잊혀 가는 기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추억을 되살리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찾아낸 사진 속의 아이를 골똘히 바라봅니다. 비가 내린 후 상쾌한 여름날의 오후처럼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지금 즈음 성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비마이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