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 작품 소개①
‘그린라이트를 켜라’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20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엔 총 21편이 상영된다. 이중 청각장애인 인권에 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학교-4주간의 꿈>, <두근두근, 안녕>은 대구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단체 출품작으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만든 작품이다.
# 학교-4주간의 꿈 (연출 이제욱, 17분)

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느 한 청각장애인학교. 담임선생님은 음성언어를 쓰고 학생들은 수화언어를 쓴다. 담임은 “이 사회는 말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며 “청각장애인도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무조건 말을 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수업도 말로 채워진다. 수화를 쓰는 학생들은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런데 이때, 학교에 수화를 쓰는 교생선생님이 찾아온다. 수업시간에도, 교실 바깥에서도 수화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생선생님. 학생들은 숨통이 트인다. 반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담임. 결국 담임선생님은 교생선생님에게 ‘학생들을 위해’ 수화를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
* 상영시각 및 장소 : 4월 21일 오후 1시30분, 시청 다목적홀 / 4월 23일 오후 2시50분, 시청 바스락홀
# 나는 소리를 본다 (연출 강주희, 20분)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의사소통이다.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려면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제가 청각장애인인 걸 알면 의사소통을 피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것은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20대 농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은 ‘농인’이라는 집단으로 묶이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개별자들이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청인인 사람, 청인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평생 언어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청인에서 농인이 된 사람,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보고 인공와우 수술을 결심하게 된 사람 등. ‘농인’이라고 별도의 집단으로 보였던 이들도 어느덧 이 사회 한 구성체로서 ‘우리’와 관계 맺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상영시각 및 장소 : 4월 21일 오후 1시30분, 시청 다목적홀 / 4월 23일 오후 2시50분, 시청 바스락홀
# 두근두근, 안녕 (연출 정서영, 38분)

무더운 어느 여름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농인 남자와 손님으로 온 청인 여자. 첫눈에 반한 여자의 적극적인 대시로 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문화’. 농인 문화와 비장애인의 문화 차이로 둘의 사이에 서서히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 상영시각 및 장소 : 4월 21일 오후 7시, 성북 마을극장 / 4월 21일 오후 1시30분, 시청 다목적홀
# 이어폰 (연출 오규리, 10분)

수연과 은우의 새 학기. 교실에서 혼자 이어폰을 꽂고 생활하는 은우와는 다르게 수연의 주변으로 세 명의 친구가 다가온다. 이 세 친구는 수연에게 은우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을 말해준다. 은우가 눈치가 없고 친구의 말을 무시한다는 소문과 더불어 그 후의 오해할 만한 은우의 몇몇 행동 때문에 결국 수연마저 은우에게서 멀어지려 한다. 그러던 중 수연은 은우가 청각장애가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 상영시각 및 장소 : 4월 21일 오후 7시, 성북 마을극장 / 4월 21일 오후 1시30분, 시청 다목적홀
# aend (연출 홍보선, 24분)

기타 치는 한 남자가 여행 도중 지방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묵게 된다. 남자가 외출하고 돌아온 사이, 기타가 망가져 있다. 다음날,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의 안내로 함께 악기 수리점에 가게 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남자는 길거리 공연을 하고 여자는 옆에서 시를 읽는다. 자연스레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품고 있던 상처를 슬며시 내비친다. 여자는 청력을 잃어가는 병을 앓고 있었다.
* 상영시각 및 장소 : 4월 21일 오후 5시, 시청 바스락홀 / 4월 23일 오전 10시30분, 시청 바스락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