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
4월 20일부터 23일까지...인권 관련 영화 총 21편 상영

“사회가 점점 더 그악스러워진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정치사회적 상황이기에 이 영화제는 더욱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구성원들의 인성이 거칠어지고 인간적 상상력마저 고갈되고 있는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더불어 함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연대의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절을 반영하듯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만,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제와 함께 하여 ‘마음의 봄’을 공감하기 바랍니다”  - 홍세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공동 조직위원장의 초대글 가운데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을 선언하는 박경석 공동조직위원장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을 선언하는 박경석 공동조직위원장

 
열네 번째 ‘봄’,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시작됐다. 개막식이 진행된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 비가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식히지는 못했다.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인권영화로 '그린라이트(Green Right)'를 켜자!"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장애인의 권리(rights)에 초록불(green light)를 켠다는 의미이다. 개막식은 노들장애인야학 학생들로 구성된 ‘노들음악대’의 연주와 아프리카 타악 음악 공연팀 ‘아토’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개막식 사회를 담당한 김민서 씨는 “제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낸다. 만약 모든 악기가 같은 소리만 낸다면, 그 음악은 깊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몸, 다양한 정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이 알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반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투쟁은 거리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일상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찾아가는 영화제’도 준비중이니, 영화제에서 인상깊었던 영화들은 신청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역시 심사위원이었던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개막작 <영우>에 관해 “작품성이 뛰어나면서도 메시지가 강력한 영화”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박김 대표는 “현재 광화문에서 4년 가까이 농성을 이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 즉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에 관한 설득력있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그려낸다”고 전했다.
 
영화제는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 폐막식까지 서울시청 바스락홀, 다목적홀, 활짝라운지에서 진행되며, 전작 무료 상영된다.
개막식 공연중인 '노들음악대'
개막식 공연중인 '노들음악대'
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한 사람들
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한 사람들
아프리카 타악 음악 공연팀 '아토'가 개막식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타악 음악 공연팀 '아토'가 개막식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들을 판소리로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이 있었다.
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들을 판소리로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이 있었다.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심사위원들.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심사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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