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주 마포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현 센터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 팀장은 “정신장애인 예산, 생명줄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하민지
부민주 마포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현 센터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 팀장은 “정신장애인 예산, 생명줄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하민지
부민주 마포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현 센터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부민주 마포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현 센터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하민지

지난 14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정신질환자 자립생활센터 예산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예산을 반토막 내려던 서울시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활동가들은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예산을 50%나 삭감하겠다는 결정은 정신질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격”이라며 “서울시의 정신질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시설이나 병원에 격리·배제되지 않도록 우리는 강력하게 생존권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릴레이 규탄발언을 한 후 삭발식을 진행했다.

부민주 마포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현 센터장)은 “사회복지사로 다른 데서 5년간 일하다가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오니까 너무 행복하다. 내가 나로서 존재해도 된다. 약을 먹는 걸 숨기지 않아도 되고 부작용 때문에 힘들어해도 다들 이해한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일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진짜 행복하다. 365일 중 363일을 죽고 싶어 하다가 여기(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와서 진짜 살 것 같았다”며 “갑자기 예산을 동결도 아니고 50%나 삭감한다고 하니 스트레스 받아서 몸이 아프다. 정신장애인의 삶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가”라고 성토했다.

부 팀장은 “예산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다. 결국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다. 우리한테 선택권을 제대로 주지도 않고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며 “우리의 삶을 죽이지 말아달라. 시민의 행복을 이렇게 짓밟지 말아달라. 예산 삭감안은 정말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투쟁 끝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예산 삭감을 철회했다. 서울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송파, 마포, 관악 등 3개 정신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지난해와 같이 센터당 5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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