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정신질환자 자립생활센터 예산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예산을 반토막 내려던 서울시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활동가들은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예산을 50%나 삭감하겠다는 결정은 정신질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격”이라며 “서울시의 정신질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시설이나 병원에 격리·배제되지 않도록 우리는 강력하게 생존권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릴레이 규탄발언을 한 후 삭발식을 진행했다.
위은솔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은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대해 ‘1시간 반이 걸려도 오고 싶다’, ‘다른 곳에서는 커피 마시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여긴 괜찮다’, ‘가족도 들어주지 않는 내 이야기를 여기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서울에 고작 3개밖에 없는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겠다는 건 정신장애가 있는 많은 시민을 저버리는 일이라고밖에 생각 들지 않는다”라고 성토했다.
끈질긴 투쟁 끝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예산 삭감을 철회했다. 서울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송파, 마포, 관악 등 3개 정신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지난해와 같이 센터당 5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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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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