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일본으로 ‘특사단 파견’
일본 주요 장소서 다이인 행동, 지하철 행동 등 진행
“비장애중심주의 사회 철폐·국제 연대 넓힐 것”
17일까지 투쟁 기금 모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이번엔 일본에 간다. 전장연은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일본 AA(Against Ableism, 비장애중심주의 철폐) 특사단’을 파견한다. 전장연은 1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일본 AA 특사단’ 파견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일본 AA 특사단은 “일본 제국주의는 한국에 비장애중심주의를 이식했고 ‘우월한 유전자’만 남기겠다는 우생학을 퍼트렸다”며 “야스쿠니 신사에서 비장애중심주의와 우생학 전파에 책임을 묻고 식민지화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다이인(die-in) 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장애중심주의, 장애인에 대한 식민지화… 포기하지 않고 투쟁”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곳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일본 총리는 식민지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특사단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식민지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청산을 요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일본은 자국 민족의 우월성, 한국 민족의 열등함을 주장하며 한국 국민을 계몽시키겠다는 논리로 한국을 침탈했다. 이러한 논리가 현재 비장애중심사회에서 장애인을 거주시설에 가두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했듯, 비장애인중심주의는 장애인을 식민지화하는 무기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식민지화 즉, 비장애중심주의인 에이블리즘(ableism) 철폐를 촉구하고 돌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세훈의 장애인권리 약탈 널리 알리고 돌아올 것”
일본 AA 특사단으로 파견되는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여름, 유럽에 가서 한국의 장애인권리 약탈 행태를 많이 알리고 돌아왔다. 이번엔 일본에 가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고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중증장애인 400명 복직을 세계시민들이 함께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사단원인 조재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서울 시민으로서 거주시설 연계사업 및 탈시설지원조례 폐지 등 오세훈 시장의 장애인권리 약탈 행태를 국제적으로 알려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기도 하다”면서도 “오세훈 시장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일본에서 다양한 투쟁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 국제앰네스티 “서울시, 전장연에 대한 탄압 멈춰라”
세계 최대 규모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4월, 박경석 대표를 ‘이동권 보장 및 표현의 자유’ 침해에 맞서 싸운 인권 옹호자로서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로 선정했다. 특사단은 국제앰네스티 도쿄 및 오사카 지부를 방문해 일본 시민들에게 한국의 장애인권리 침해 현실을 알리고,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는 탄원 편지쓰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희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활동가는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를 통해 전장연의 시민불복종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한 ‘전략적 봉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고 심지어 경찰이 활동가를 체포한 것에 대해 국가가 손해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장연에 대한 소송과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 활동가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전장연은 일본, 그리고 다른 국가들을 방문해 세계시민들과 함께 편지를 쓰며 전장연에 대한 서울시의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전장연 활동가들에 대한 불법적인 강제 조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장연은 교통비, 숙박비, 통역비, 선전물 제작비 등에 사용될 일본 투쟁 기금을 17일까지 모금하고 있다.
▶ 모금하러 가기
(1)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 휠체어를 타고 일본으로 갑니다, 권리를 알리러 갑니다
(2) 국민은행 994401-01-270236 (전장연)
▶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탄원편지 보내기: 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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