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시장 ‘여천상회’ 상인 나세균 씨, 5일 사망
대책위 “서울시와 수협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 긴급 기자회견 개최
잘못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맞서 싸우던 구 시장 상인 고 나세균 씨(54세)가 5일,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끝내 숨졌다.
‘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일 고인은 농성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자택에 간 후, 몸에 이상을 느껴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5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시민대책위 측은 “구 시장에서 영업할 당시부터 매일 진행되는 수협 직원들의 폭력과 명도집행 때의 용역 폭행으로 고인은 수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호소했다”면서 “구 시장에서 쫓겨나 노량진역에서 농성을 하면서는 공포와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적 삶이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고인의 죽음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서울시의 직무유기와 수협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한상범 민주노점상전국연합(아래 민주노련) 노량진수산시장 공동대표는 5일 비마이너와의 통화에서 “(고인은) 노량진에서 종업원 생활부터 시작해서 ‘여천상회’라는 자기 가게를 얻어 장사해왔다. 노량진에서 23~4년 정도 장사했다”라면서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이 6년 정도 됐는데 투쟁도 정말 열심히 잘했다”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최인기 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 또한 “우직한 분이었다. 자기 가게를 포기하면서까지 투쟁에 함께하셨고, 용역과의 몸싸움할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최 수석부위원장은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함께하며 찍은 사진들로 올해 5월 노량진수산시장 싸움을 담은 사진집 ‘노량진수산시장-구 시장 상인들의 생업과 투쟁’을 펴냈다. 최 수석부위원장이 찍은 사진들 속엔 살아생전 시장에서 생선 손질하는 고인의 모습도 있다.
시민대책위 측은 “고인의 염원이었던 잘못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바로잡고, 상인들이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함께 해주신 분들은 빈소에 오셔서 추모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장례식장은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1호실이며,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9일이다. 시민대책위 측은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와 수협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 빈소: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1호실
- 문의: 한상범 (010-5301-9293) / 조항아 (010-2382-1117)
- 추모계좌: 카카오뱅크 3333124591975 조항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