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란 기일 맞아 1박 2일 노숙 투쟁
정부서울청사 앞 농성장서 마무리
장애인들 “윤석열 다음은 오세훈”
최옥란 열사 기일을 맞아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326 전국장애인대회가 마무리됐다.
장애인들은 27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참사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의대회’를 열고 1박 2일 집회를 끝맺었다. 집회는 끝났지만 봄철 집중투쟁은 5월 1일 노동절까지 계속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시설사회를 규탄하는 발언이 잇달았다. 신경수 인천시 민들레야학 활동가는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장애인거주시설이 남아있고, 장애인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충청북도에는 한국 최대 규모의 시설 ‘꽃동네’가 있다. 조연희 충북 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꽃동네에 갔을 때 가장 놀란 점은, 그 넓고 큰 건물에 장애인 개인생활을 위한 공간은 정말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거다. 여러 명의 장애인이 아주 작은 방에 오글오글 모여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어떤 분은 자리가 없어서 다른 사람 침대 밑에 들어가서 자야 했다”고 증언했다.
조 활동가는 “시설이라는 공간에서 장애인권이 지켜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울산 태연재활원 사건을 통해 다시금 확인했다”며 “장애인거주시설이 없어지는 날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미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윤석열의 파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진짜 민주주의 사회”라며 “윤석열은 감옥으로, 장애인은 지역사회로!”라고 외쳤다.
박초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는 “윤석열 다음은 오세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탈시설지원조례를 폐지하고 시설에서 일어나는 인권참사를 외면한다. 오 시장에게 빼앗긴 탈시설권리를 되찾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탈시설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함께 뭉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