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에서 동대입구역까지 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진행
추경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 답변 요구
전장연, 기재부 장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 요구
22일 아침 9시,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또다시 오체투지를 벌였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유진우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동대입구역까지,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을 기면서 기재부에 장애인권리예산을 촉구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오체투지로 진행한 것이다.
이날 경찰은 오체투지를 위해 휠체어에서 내린 장애인을 그의 휠체어와 강제로 분리시키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유진우 활동가가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에 탑승하자, 경찰이 유 활동가의 전동휠체어를 지하철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유 활동가는 휠체어를 경복궁역에 남겨 두어야 했다. 이후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전동휠체어를 되찾기는 했으나 유 활동가는 경찰의 행태에 “황당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지난 20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자, 21일 예고했던 대로 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재개하며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을 기는 투쟁을 벌였다.
전장연은 “인수위는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요구안에 대한 답은 인수위 역할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 답을 줄 수 있는 책임 있는 부처는 기재부밖에 없다”라면서 인수위에서 기재부로 투쟁 대상을 다시 변경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5월 2일,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장연은 “추경호 후보자가 약속한다면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즉각 멈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응답도 없을 경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와 삭발 투쟁을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5월 9일까지 매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또한, 전날 이준석 대표가 또다시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서울시민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것은 비문명적인 연좌”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전장연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장애인권리예산과 장애인권리민생4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전장연은 5월 2일 열리는 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전장연을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