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토론회 예정… 지하철 타기 긴급행동
2차 토론회 때 3호선 타기 투쟁했지만 대선후보 약속 無
전장연 “TV 토론회서 약속하면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멈출 것”
21일 오후 8시, 여야 대선후보 4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지하철 연착 투쟁을 하며 ‘대선후보 장애인권리예산 약속 촉구 긴급행동’을 진행 중이다.
3차 토론회는 디지털미디어센터역 근처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전장연은 오후 5시, 서울역 공항철도 승강장에 집결해 공항철도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센터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장연은 지난 11일 열린 2차 토론회 때도 지하철 타기 투쟁을 진행했다. 토론회가 열리는 매경미디어센터 근처 충무로역까지 지하철을 타며 대선후보를 향해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약속을 촉구했지만, 이에 관해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구체적으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활동지원 하루 최대 24시간 보장 △장애인 탈시설 예산 24억 원을 거주시설 예산 6224억 원 수준으로 증액 반영 약속 등을 대선후보에게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이 이 같은 요구를 하는 이유는 장애인권리예산 편성에 책임이 있는 기획재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18일, 전장연에 “관련 부처와 협의하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은 “투쟁 끝에 법안이 제·개정 되더라도 기재부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장애인 당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권리가 권리답게 보장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대선후보가 장애인 권리가 휴지조각이 돼 버린 현실을 무겁게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 5시 45분 현재 전장연 활동가들은 공항철도 안에서 “대선후보들은 오늘(21일) 저녁 8시 토론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반드시 약속해 달라”고 외치며 지하철 타기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경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으로 다시 되돌아갈 예정이다.
매일 아침 8시,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리는 기재부 규탄 선전전은 21일 기준 53일째다. 대선후보에게 약속을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타기’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21일 아침까지 19회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