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을 구체적으로 짚은 점 돋보여”
비마이너 “탈시설의 중요성, 인정받은 것 같아 벅차다”
비마이너가 기획연재한 ‘탈시설 팩트체크’가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이 선정한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2시, 종로구 민언련 사무실에서 열렸다.
지난달 1일 조선일보 온라인판 조선닷컴에 탈시설장애인의 죽음과 관련된 가짜뉴스([단독] 넉달만에 욕창으로...脫시설 사업으로 ‘독립’한 장애인의 쓸쓸한 죽음)가 보도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지난달 12일 JTBC 썰전라이브에서 탈시설을 왜곡했다.
탈시설장애인이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조선닷컴 보도는 서울시 탈시설 정책에 대한 왜곡과 정파적 비난을 담고 있음에도 이 대표 등을 통해 퍼지며 탈시설 정책 논의를 방해했다. 서울시 탈시설 사업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시작됐고, 더불어민주당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합작품이며 탈시설 예산은 시민단체 수익사업이란 주장이었다.
이에 비마이너는 지난달 21일 조선닷컴 보도를 팩트체크한 기사 세 편을 시작으로 총 4회, 6편의 기사를 통해 탈시설을 둘러싼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조선닷컴 기사에 ‘욕창 때문에 사망했다’고 쓰인 A와 C 씨의 사인은 각각 패혈증과 뇌졸중으로 욕창과 관련이 없다고 짚었으며, 탈시설장애인이 사는 지원주택은 시민단체가 아닌 사회복지법인 센터가 운영한다는 점, 탈시설 정책은 오세훈 시장이 최초라는 점도 확인했다. (▷‘탈시설 팩트체크’ 기획연재 바로가기)
민언련은 “비마이너의 기획은 조선닷컴 보도에 문제 제기한 장애인단체의 기자회견을 전하는 내용을 기사화한 여타 언론과 차별을 보였으며 왜곡을 구체적으로 짚은 점이 돋보였다”면서 “비마이너가 지속해서 장애인 인권 보도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강혜민 비마이너 편집장은 “탈시설에 대한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것이 이 사회에 무척 중요한 의미라는 것을 주류언론계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벅차다”면서 “탈시설은 장애인 당사자에겐 삶이 걸린 문제여서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는 전선이다. 이제까지 최선을 다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보도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복지일 수 없다”면서 “이번 상은 탈시설운동을 하는 활동가들과 탈시설의 중요성을 삶으로 증명해낸 탈시설장애인들에게 크게 빚지고 있다”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민언련은 EBS 다큐프라임이 제작한 ‘아동인권 6부작―어린人권’도 비마이너의 보도와 함께 공동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아동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본 해당 보도는 “아동학대가 사건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언련은 1980년대 해직언론인 주도로 설립된 뒤 언론권력을 견제·감시하는 언론시민단체로서, 매달 시민의 눈높이에서 좋은 보도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